일본은 거꾸로 가는가?

세션: 세션 2 / 그랜드 볼룸 1
일시: 2014년 4월 22일 / 14:30-15:45

사회자:
마틴 패클러, 뉴욕타임스

연사:
브래드 글로서먼, 퍼시픽포럼 CSIS
미야케 쿠니, 리츠메이칸대학교
박철희, 서울대학교
야마구치 노보루, 일본방위대학교
 

New York Times의 일본 특파원인 Martin Fackler의 사회로 진행된 “(Post-) Modern Japan?” 패널에서는 일본의 민족주의와 국가정체성에 대한 아베정권의 입장과 일본사회의 주요 추세를 놓고 토론하였다.

퍼시픽 포럼 CSIS(Pacific Forum CSIS)의 브래드 글로서만(Brad Glosserman) 국장(Executive Director)은 일본 민족주의의 세대차이를 강조하였다. 과거 구세대의 민족주의와 달리, 1945년 종전 이후 태어난 일본의 젊은 세대가 지향하는 민족주의는 축소지향적. 안정위주의 민족주의이기 때문에, 대다수 일본인들은 초강대국으로서의 일본의 영광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알찬 국가’, 살기좋은 국가, 실속있는 국가로서의 일본을 지향한다고 주장하였다.

미야케 쿠니(Miyake Kunihiko) 리츠메이칸 대학 교수 겸 외교정책연구소 대표도 같은 의견을 피력하면서, 일본의 민족주의는 공격의 대상보다 관리의 대상이라고 주장하였다. 민족주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핵심과제는 어떻게 일본의 민족주의를 일본국민과 주변국가,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유도.관리할 것이냐는 문제라고 하겠다. 일본 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는 한, 과거와 같이 일본민족주의가 위험하게 팽창주의로 변질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박철희 교수(서울대학교)는 ‘일본의 옛 영광회복’의 기치를 높인 아베정권이 ‘일본의 영광’을 경제성장, 평화주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성취한 1945년 이후의 시대에서 찾지 않고 식민정책과 무력침략을 감행한 태평양전쟁의 역사에서 찾은 행위를 반복한 결과, 일본 민족주의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가 계속 악화되었음을 지적하였다

야마구치 노보루(Yamaguchi Noboru)일본방위대학교 교수는 일본은 근대화 진입에는 상대적으로 쉽게 성공하였으나, 탈근대화 시대로 이전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지적하였다. 야마구치 교수는 근대화 시대 이후의 일본사를 정확하게 가르치는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일본 민족주의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