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n Plenum

세션: 세션 5 / 그랜드 볼룸 1
일시: 2014년 4월 23 / 15:30-16:45

사회자:
이정민, 연세대학교

연사:
프랑수아 고드망, 유럽외교협회
마틴 자크, 캠브리지대학교
진창롱, 인민대학교

국제질서가 계속 자유주의적 가치에 기반할 것인가에 대해 최근 많은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이는 자유주의적 가치를 보편화하는데 공헌했던 미국의 국력 쇠퇴에서 비롯되고 있다. 또한 아직 세계질서에 대해 어떠한 비전을 제공하지 못하는 중국이 그 힘의 공백을 매워가고 있는데서 오는 불안감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자유주의적 가치는 이미 보편화되고 제도화되어 자유주의적 국제질서에 영속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더구나 중국이 지금의 자유주의적 질서에 기반한 시장의 통합과 무역의 확대에 기반하여 성장하고 있다는 점 역시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종언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의 쇠퇴가 의미하는 것이 바로 자유주의의 확장에 의해 기회를 제공받은 다수 국가들의 성장으로 말미암은 것이니만큼, 자유주의는 미국과 서구의 가치가 아닌 보편성을 가진다. 정치적, 경제적 자유주의의 수혜를 입은 아시아 국가들의 놀라운 성장과 유럽 통합의 경험은 미국의 쇠퇴로 인한 의심과 불안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 가치를 국제질서의 기반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여느 강대국들의 흥망에서 보아 왔듯이 중국이 경제적 발전에 이어 새로운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국제질서를 재편하고자 할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을 수 있지만, 자유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새롭게 지향하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