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el: 중동의 신질서
Date/Time: 2015년 4월 29일 (수요일) / 10:45-12:00
Session Sketch by: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Moderator: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Speakers:
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 전 국무총리
카렌 하우스, 페퍼다인대학교 교수
시난 율겐, 터키경제외교정책연구센터 센터장
권희석, 외교부 아동중국 국장
‘중동의 신질서’ 세션은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 전 국무총리는 “중동 내 질서 부재 현상은 거버넌스 부족, 유능한 지도자보다 강력한 지도자를 갈망하는 심리, 청년 실업, 부정부패 등에 기인한다”며 “중동 국가 내부에 질서가 없는 것은 역내 그리고 국제 질서의 부재 현상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제 사회가 중동 세계에 대해 드러내는 일관성 없는 태도와 위선이 역내 주민들의 불신감을 키운다고 했다. 살람 파야드 전 총리는 “국제 사회로부터 거부당한다고 느끼고 있는 중동 지역 주민들은 아랍의 봄 이후 더 나은 거버넌스와 질서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가졌으나 무참히 깨졌고 아직까지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큰 청사진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산 플래넘의 첫날인 28일 기조 연설을 했던 페퍼다인 대학 카렌 하우스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의 그릇된 행보로 인해 중동의 신질서 수립 과정에서 이란이 가장 큰 수혜자로 등장하고 있으며 시리아는 청신호를 받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중동의 신질서 구축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특히 중동의 무슬림에게 정통 이슬람을 교육하는 게 매우 필요하다”며 “지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발호중인 소위 ‘이슬람 국가(IS)’가 내세우는 이슬람은 ‘어떠한 종교적 정당성도 없다’는 점을 널리 교육시켜야 한다. 또 미국 시민들에게도 중동, 아랍, 무슬림의 개념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시난 율겐 터키경제외교정책연구센터 센터장은 “중동의 질서 부재 현상은 국내, 역내, 국제 수준에서 모두 발생하는데, 이는 정통성 있는 권위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들은 대체로 정치 권력 구조의 상부에서 야기한 것들로 이들이 자발적으로 해결할 수도 없고 할 의지도 없는 문제들”이라며 “해결을 위해서는 첫째는 상의하달식이 아닌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아래로부터의 개혁’, 둘째로 정당성 확보와 확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해 아래로부터 자발적으로 일어난 동력으로 정통성과 정당성 부재의 문제를 개혁해야 할 때”라며 ”지금 중동 전반에는 정부와 권위에 대한 불신이 너무나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권희석 외교부 아중동국 국장은 “이란 핵 협상의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상은 중동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이 핵 협상 이후 제국주의의 야욕을 꿈꾸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모든 통로가 꽉 막혀있는 듯한 중동 내 세력 구도에서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새 전기가 마련될 수 있고 이란이 미국과 함께 중동 내 안정 구축을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미국과 많은 원칙은 아니라도 안정 확보라는 큰 원칙 하나만 공유한다면 오래된 중동 문제를 타결할 수 있는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중동 국가들의 국내, 역내 거버넌스의 부재는 십 수 년 간 문제로 지적돼 왔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그렇다면 새로운 관점에서 촉매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